사실 영원치 못하고, 완전치 못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. 다만 어느 순간에는 어떤 일에 매듭을 지어야 하고, 그 아쉬운 것을 떠나면, 더 나은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. 그렇지만 씁쓸함을 금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. 나는 왜 그곳에서 그토록 많은 잘못과 실수들을 저질렀는가? 나는 왜 그곳에서 좀 더, 많은 책들을 읽고, 많은 생각들을 더 가져보지 못했는가? 그런데 그 원인을 찾기에는 이미 때가 늦어버렸다. 그 원인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 만큼 이미 먼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이, 내게는 현실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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